금요일 공강이라 느지막히 일어나 여유를 부렸다.
들어야 할 강의와 다음주 숙제, 복습할 것들을 생각하면 이래선 안되지만..
토,일 주말이 있다는 안도감에 오늘은 역에서 자전거도 빌릴 겸 시내에 나가기로 했다.
오늘 날씨는 조금 우중충한 편... 맑은 날은 대체로 삼사일에 한 번인 것 같다.
기숙사에서부터 트램길을 따라 가면 천천히 걸어도 1시간 안에 시내에 도착한다.
가는 길에 있는 Hôtel de ville. 그르노블 시청사
점심시간 전이라 그런지 거리가 다소 한가하다
빅토르 위고 광장
광장에 있는 동상
당연히 빅토르 위고겠거니 했는데 작곡가 베를리오즈의 동상이다
내가 사는 기숙사 이름이기도 한..ㅎㅎ
Hector Berlioz
그리고 한 달동안 탈 자전거를 빌리기 위해 그르노블 기차역에 갔다.
이주 전 맨 처음 그르노블에 도착했을 때 왔던 곳이다.
그땐 모든게 낯설고 서툴렀는데..
지금도 완벽한 건 아니지만 그때보다 여유가 생기고 귀도 조금은 뚫린 듯?
앞으로 지낼 날들이 더 기대가 되는 순간이다.
당당하게 자전거를 빌리러 갔지만 신분증(여권)을 집에 두고와 fail...
내일 아침에 다시 갈 계획이다^.ㅠ
그르노블 시내를 관통하는 이제르강
사진 속의 까만 줄은 케이블카가 다니는 줄이다.
나도 사진으로만 보고 실제로 운행하는 건 못 봤다.
특정 계절에만 하는지, 아님 기상상황에 따라 다른건지 모르겠다.
강변 주위를 한참 둘러보다 다시 광장으로 와 크레페를 사먹어 보았다.
정통의 맛을 느껴보고자 제일 기본적인 sucre (설탕만 뿌린 거)를 선택했는데 생각보다 그냥 그랬다.
그냥 밀가루맛... 추운데서 잘못 먹다간 체하기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
담에 진짜 맛있는 데서 먹어봐야겠다 내용물 더 든 걸로!
다음주 화요일이 프랑스 고등학생들이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입학하는? 그런 날이라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대학강의들이 휴강을 하는데 내가 듣는 수업은 아니다 ^_^
무슨 고등학교인가본데 학생들이 대거 쏟아져나오고 있었다.
한국이나 프랑스나 학생들은 진짜 수다스럽고 활기넘치는 것 같다 ㅋㅋ
집에 돌아가는 시간이 4,5시 즈음이라 퇴근시간이 겹쳐 시내에 사람이 많았다.
트램역 주변에는 어린 학생들(아마 초등학생?)도 많았는데
생각해보니 그르노블에 와서 계속 대학가 주변에만 있었고, 시내도 계속 밤에만 나가서
초등학생들을 그렇게 가까이서 본 게 처음이었다.
재잘거리고 뛰어다니는 게 한국 초등학생들이랑 똑같다 ㅋㅋㅋ
다시 대학가로 걸어오는 길에 본 가로수 화분
이걸 가로수라고 해야할까 화분이라고 해야할까...
무려 대나무다. 신기방기
대학가에서 시내로 나가는 길에 있는 Parc paul mistral.
엄청나게 큰 공원인데 그냥.... 평평하다.......
겨울이라 그런가? 아기자기한 식물이 우거진 풍경도 아니고.. 내 취향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넓은 공간을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남겨둔다는 게 신기했다.
서울이었다면 진작에 아파트와 건물이 빼곡히 들어섰을 공간인데 말이다.
이 분이 공원을 만든 폴 미스트랄 시장님ㅎㅎ
파노라마로 찍은 거
중간에 자전거타는 아저씨가 다가와서 살짝 흔들렸다
완전신남 ㅠㅠ
집에오는 길에 새로운 길로 가보겠다고 오기부리다가 길을 잃었었는데
추워서 잠깐 들어갔던 monoprix에서 casino에도 없었던 드리퍼를 드디어!! 발견했다.
이제 생수통깔때기와 작별이닷ㅎㅎㅎ
(+)
한국에서 회화시간에 항상 했던 길 물어보기 대화.
와서 꽤 실용적으로 쓰게되는 단어와 표현들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길을 물었을 때 대략적인 방향만 일러주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프랑스 사람들은 지도를 머리속에 그려놓고 위에서 바라보며 생각을 하는지
아주 자세히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었다. 그리고 오늘 느꼈다.
저기 초록불이 보이는 곳까지 쭉 가다가 왼쪽으로 꺾고 무슨 건물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돌아서 어떻게 어떻게 가고.. 영화관 앞에서 다시 왼쪽으로 어쩌구저쩌구...
난 잘 못 알아들었지만 아주머니가 너무 자세히 알려주셔서 연신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연기를 했다.
다 알아듣는 연기...... 폭풍 리액션...........ㅠㅠ
대략적인 방향만 알아도 내겐 큰 도움이 됐지만!!
같이온 친구가 인스타그램이랑, 또 비슷한 어플을 소개해줘서
필터병에 걸렸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팔로워도 없는데 혼자 사진 계속 올리고 ㅋㅋ 뭐만 찍으면 다 필터입히고ㅋㅋ
이쁘긴 한데 좀 귀찮다.. 필터종류가 넘 많아서 선택장애인 내게 또다른 고민거리를 안겨주었다.
몰랐을 때가 맘은 편했어.....
암튼 어떻게 찍어도 예쁜 이제르 강변.
하늘 맑은 날에 가변 더 예쁠 것 같다. 기대중
오늘 어쩌다보니 커피 3잔에 홍차까지 얻어마시는 바람에 새벽에 깨서 잠이 안온다. 그래서 블로그 중.
아......... 근데 사진을 보다보니 지금 떡볶이가 너무 먹고싶다.....
적당히 매운 그 맛! 완전 밀가루 말고 쌀떡의 그 쫄깃한 맛 ㅠㅠ
떡만 있으면 언젠가 한 번은 해먹을 텐데 떡이 있을까
아시안 마트에 희망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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