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떠난다고 생각하니 이제 돌아갈 날도 얼마 안남았다.저녁먹고 수다 겸 과제하러 친구들이 있는 맥도날드로 가는 길오늘은 비도 왔고 평소보다 흐린 날이었는데 유난히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하늘이 낮다 는 표현을 써야할까? 참 낮고도 넓은 하늘이다.초록색 산, 그 위에 얹어진 흰색 구름, 그 위에 파아란 하늘. 삼위일체가 따로 없다.반 년 가까이 이런 하늘에 익숙해졌는데, 돌아가면 그립겠지? 어쩌면 사는 동안 다시 오지 못할 곳이라 생각하니 지금이 참 소중하다.내 좁은 방의 한 칸짜리 침대, 돌돌돌 막대기를 돌려 여는 블라인드, 문짝이 고장나 덜컹거리는 옷장, 작지만 수압이 좋은 샤워기.조용히 방에 있으면 밖에서 들려오는 트램 종소리기숙사 accueil 근처에 서식하는 눈이 큼지막한 고양이바람만 불었다하면 흩날리는 홀씨들 (에취>. 더보기 이전 1 2 3 4 5 ···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