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noble, France

프랑스의 특징-기다림과 예측불가능성

꿀꿀벌 2014. 1. 24. 17:38


프랑스에 온지 2주 가까이 되는데 영 적응되지 않는 것은 우선 어딜가나 기다리는 것.

우체국이나 은행을 가보면 직원도 느릿느릿~ 줄 선 사람들도 느릿느릿~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에 길들여진 나는 그럴 때마다 어딘가 답답하고 자꾸 시계를 보게된다.


내 차례가 오면 프랑스어가 서툰 나는 일 보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그럴 때면 아까 기다릴 때 내 답답한 기분이 기억나 괜히 뒷사람들 눈치가 보인다.

그런데 프랑스 사람들은그런 기다림이 자연스러운가 보다. 표정변화 하나 없이 서로 떠들거나 가만히 서있을 뿐.

내가 기계 사용법을 몰라서 가만 살펴보고 있으면 먼저 도움을 요청하기 전까진 말없이 기다린다.

뒤돌아 사용법을 물어보면 친절하고 느긋하게 알려주는 francais..

프랑스 사람들은 이러이러하다 라고 체류 2주차인 내가 너무 속단하는 걸까?



그리고 하나 더 적응 안 되는 것은

예고없이 문 닫는 가게들...


기숙사의 secrétariat. 문서발급을 부탁하자 정해진 날짜에 찾아가라고 했는데

(정확히는 accueil에서 secrétariat에 가서 찾으라고 함)

해당 날짜에 가보니 '오늘은 예외적으로 닫는 날' 이라고 써붙인 종이가 반겨준다.



한번 더 겪은 예외적 문닫음.

학교 우체국인데 오늘은 예외적으로 문을 닫으니 근처 다른 지점을 찾아가라고 적혀있다.

이런 예고문이 며칠 전, 혹은 전날부터 게시되어 있었는지 여부는 사실.. 확실히 모르겠지만

한국에선 상상할 수 없는, 내겐 당황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레전설.....


기숙사 내 방이 있는 건물인데 며칠째 출입문이 폐쇄되어있다;;

보안상의 이유로 일시적 폐쇄란다. 그럼 어떻게 밖으로 나가란 거지;;

처음 발견하고는 너무 당황스러웠는데

조오오기 한 쪽 복도 끝에 있는 다른 문을 이용하라고 쓰여있었다.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가 보니..



무슨 비밀의 방도 아니고ㅠㅠㅋㅋㅋㅋㅋ

나름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