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리옹나들이, part dieu Apple store
며칠 전 실수로 핸드폰 액정이 깨졌다.
전에 4s 이년간 함부로 쓰면서도 액정이 깨진적은 없었는데..
여기 프랑스에서 깨져버리면 어쩌잔 말인가. 자책감이 왕창 들고 곧이어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하나
모든 일처리가 느린 프랑스에서....... 머리가 너무 복잡했다.
다행히 한국서 산 폰도 리퍼가 된다 하고.. 그러나 액정문제는 유상리퍼를 받아야해서 USD 269 를 내야한다고 했다.
여행가려고 보관해둔 비상금을 써야하는데 너무 속상하다.
그래도 깨진채로 계속 쓸순 없으니 일단 애플스토어 지니어스바 예약을 잡아두었다.
젤 가까운 애플스토어가 리옹이라니..
아 그리고 채팅상담땜에 영어랑 프랑스어로 작문하다가 리퍼가 refurbish의 줄임말이라는 거 처음 앎........
reference 뭐 이런건줄 알았는데ㅋㅋㅋㅋ 무식하면 배워가야지..ㅋㅋㅋㅋㅋㅋ
아이폰 얘기는 나중에 처리되면 따로 정리하고.. 이제 리옹얘기>.<
폰 고치러 가는 김에 리옹에 있는 친구랑 일찍 만나서 놀고 쇼핑하기로 했다.
그래서 계획에 없던 비오는 주말 리옹 여행을 다녀왔다.
전에 도착하고 학생 기차 할인카드인 carte jeune을 만들어서 원래 16유로인 기차표가 11유로
carte jeune이 50유로정도 했으니까 본전 뽑으려면 10번 이상 타면 되는구나....
우리나라 Korail 같은 프랑스의 철도청 SNCF. 뉴스에서만 보던 그 파업 많이 한다는 철도청인가..
암튼 리옹가는 기차는 tgv 아니고 일반열차. 1시간 반이면 도착이다.
아침 8시반, gare Grenoble.
달리는 기차 안. 한국노래 쭉 들으니 금방 도착했다.
약 3주 전에 그르노블행 기차를 타려고 하루 묵었던 리옹 part dieu 기차역에서 만나기로.
아직 프랑스번호가 없는 나때문에.. 눈물겨운 상봉을 했다.
벌써 프랑스에 많이 동화(?)된 느낌이 나는 그녀ㅋㅋㅋㅋ 그녀의 그간 오지랖스토리 신나게 듣고 ㅋㅋㅋㅋㅋㅋ
일단 친구 기숙사가 있는 Vieux Lyon 쪽으로 갔다. 리옹의 구시가지 같은 곳인데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지정된 예쁜 곳이란다!
그러나 리옹엔 하루종일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자세한 관광은 다음기회에 하기로 하고 짧게 둘러보기만 했다 ^.ㅠ
다니다보니 그르노블 시내가 왠지 초라하게 느껴졌지만..... 난 그르노블이 좋다^_^
그리고 점심 먹으러 친구가 가보았다는 근처 식당에 들어갔다. 리옹 가정식 식당.
전채요리-메인요리-디저트 코스를 각각 6,7종류에서 하나씩 선택.
가격이 꽤 세다. 프랑스 와서 이 돈 내고 밥먹어본 건 처음이었다. 게다가 기분 좋다고 한 잔에 7유로 하는 와인까지 추가.
그치만 돈이 아깝지 않은 맛이었다. 특히 친구가 강추했던 디저트의 아이스크림이 짱짱.
식당 내부. 다들 어찌나 시끄럽게 얘기하면서 오랜시간 식사를 하는지..
우리도 최대한 장시간 폭풍수다를 떠는 걸 목표로 잡았다.
어차피 다음코스 나올때까지 시간 짱많이 걸림.
전채요리 salade lyonnaise와 gratiné du oignon
양이 매우 많아서 이걸로도 한끼 식사가 충분한 느낌이었다.
그치만 수다떠느라 소화가 빨리빨리 됐다.
샐러드 리요네즈는 바삭한 크루통이랑 저 위에 수란이 tres bon ㅠㅠ
양파 그라탕은 많이 짰는데 양념이 딱 LA 갈비맛이라 신기했다.
메인요리
나는 생선요리, 친구는 소고기 스테이크 비슷한 거.
살면서 먹었던 바닐라아이스크림 중에 제일 진하고 맛있었다.
내껀 프랄린 타르트와 바닐라아이스크림이 함께 나왔는데 악마의 디저트를 맛보는 기분이었다...
순간적으로 행복해지는 맛!
항상 나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통하는 게 많은 친구였는데 프랑스에 와서 만나니 더 반가웠다.
가죽자켓에 꽂힌 친구ㅋㅋㅋ의 쇼핑에 함께 나섰지만 solde 막바지라 사이즈가 없어 다른 옷을 산 친구ㅎㅎ
대신 나는 한국에서 써보고싶었던 이브로쉐 피치향수를 하나 사고 (써봤는데 코롱같이 가볍고 기분좋은 향♡)
바디샵에서 50퍼 할인한 가격으로 바디버터와 오일을 샀다. 건조한 피부여 안녕~~~~~~^_^~~~~~~~
지내는 동안 최소한의 것만 사려고 하고있는데 각종 목욕용품 류는 참을 수 없을 것 같다ㅠㅠ
젤 중요한 폰수리는...머.. 일단 한국모델은 order해야해서 도착까지 3일정도 걸리고,
일단 주문해놓고 생각해도 된대서(이얘기 듣고 애플짱 외침 ㅠ)
리퍼받을지 안 받을지 고민해보기로..
보리 라울 어릴적 모습을 도촬한 듯한 엽서 발견
쇼핑하고나니 점심에 그렇게 먹은게 소화가 되서 Quick 에서 세트 하나씩 먹고 그르노블 가는 기차표를 끊었다.
친구 기숙사에서 하룻밤 묵을까 했으나 날씨 좋을 때 다시 와서 자고가기로 했다.
폰 수리땜에 다음주에 또 오지않을까 싶지만....ㅎㅎ
몰겠다. 삼십만원이 적은 돈이 아니니까 며칠 더 고민해보자!
집에 열한시쯤 왔는데 chavant에서 갈아탈때 술취해서 웃통벗고 춤추는 사람땜에 좀 겁났다.
얌전히 춤만추면 그런가보다 하겠는데 한손엔 오디오세트, 한 손엔 술병..
사람마다 말걸다가 나한테도 뭐라 하길래 똥씹은 표정으로 바로 자리옮김 ㅠㅠ
다행히 내가 외국인티 팍팍나는 여행가방은 안들고있어서 태연한 척 할 수 있었지만..밤늦게 다닐 땐 조심 또 조심 해야할듯!